UBF의 소감을 서사신학적 관점에서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유익한 책이다.


- ‘서사신학’ 관점으로 본 성경이야기

성경의 스토리를 인생 속으로 가져오다

적어도 2000년 전의 이야기에 대해 오늘날 나의 이야기처럼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까? 광신대학교 명예교수인 고광필 박사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특히 그 이야기가 성경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고, 더 나아가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고광필 교수의 신작 <이야기로서 하나님과 나>(꿈과 비전)에서는 이른바 ‘서사신학’이라는 관점에서 성경 그리고 ‘신앙적 체험’이라는 문제에 접근한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나를 하나로 연합할 수 있는 길은 ‘성경 서사(이야기)’ 이해에 있다”는 것이 저자의 확신이다.

이 책은 대중들에게는 비교적 낯선 ‘서사신학’이라는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책의 시작에서부터 전체 분량 중 1/3가량을 할애한다. 특히 이야기로서 성경이 가지는 독특한 성격과 기능을 설명하면서 ‘서사 중심으로서의 서사신학’ ‘신학적인 대화로서 서사신학’ ‘종교적인 요구에 대한 성찰로서 서사신학’ ‘서사적인 성경읽기 회복으로서 서사신학’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설파한다.

이와 함께 복음서에 등장하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나 잃은 양의 비유 등을 모델로 삼아 서사적 성경해석의 사례를 보여주는가 하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대화나 신약성경에 기록된 예수님과 삭개오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서사에 뿌리를 둔 설교도 제시한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과정들은 ‘서사적인 이야기 속에 살아계시는 하나님과 살아있는 나를 다시 찾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 과정이 필요한 궁극적 이유를 저자는 “하나님과 나에 대하여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지식을 가진다는 것과, 하나님과 나를 깊이 인격적으로 아는 것은 서로 다른 길”이며 “성경의 이야기가 나의 자서전이 될 때 성경의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이야기로서 하나님과 나>의 제2부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존 변연의 <순례자의 여로>, 표도르 도스토엡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 등 서사적 성격을 가진 작품들과 저자 자신의 삶 전반을 예시로 삼아 신앙적 인생서사를 구현하는 작업에 도전한다.

이 작업은 고광필 교수의 전작들인 <신앙생활과 자아확립> <고전과 인물을 통해 본 기독교사상> <고전 속에 비친 하나님과 나> <자아의 탐색> 등에서의 진행했던 시도들을 집대성한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이야기가 될 때, 하나님은 내 안에 살아계시고 나도 하나님 안에서 살아있다”면서 독자들에게 하나님과 나의 만남 그리고 체험을 통한 아름다운 인생의 이야기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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